이상한 경계 찾기20 지도에는 대한민국인데 마음대로 갈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지도에 그어진 이상한 경계를 따라다녔다. 이번 글에서는 번외편으로 민간인통제선이 만든 또 하나의 경계를 알아보겠다.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시가 달라지는 곳이 있었고, 같은 생활권인데 주소가 다른 곳도 있었다. 물속으로 사라진 마을이 있는가 하면 바다를 메워 새롭게 태어난 땅도 있었다. 바다에도 보이지 않는 시·군의 관할이 존재했고, 해안선은 계속 움직이지만 행정구역은 그 속도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시즌 2 마지막에는 한강 밤섬을 찾아가 자연의 경계와 행정의 경계가 서로 다른 시간에 움직이는 모습까지 살펴봤다.그런데 지금까지 살펴본 경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대부분 ‘어느 행정구역에 속하는가’를 묻는 선이었다.이번에는 조금 다른 경계를 찾아가 보자.지도에서 보면 분명.. 2026. 10. 3.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한 땅 한 조각을 찾아서 지난 이야기에서는 지적도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실제 항공사진에서는 찾기 어렵거나, 현실의 도로와 담장이 지적경계와 맞지 않는 땅을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밤섬에서 만나는 경계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겠다.여기까지 오면서 우리는 꽤 많은 종류의 경계를 만났다.도로 한가운데를 따라가는 행정경계가 있었고, 법정동과 행정동이 서로 다른 곳도 있었다. 댐 아래로 사라진 마을이 있었으며, 반대로 바다를 메워 새로 생긴 땅도 있었다.바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군 경계가 존재했고, 해안선은 계속 움직이지만 행정경계는 그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가지 않았다. 방조제와 바닷길이 섬과 육지의 관계를 바꾸기도 했으며, 지적도와 현실의 땅이 서로 어긋나는 곳도 있었다.그렇다면 시즌 2의 마지막에는 어떤 장소로 가야 할까?여.. 2026. 10. 3. 지도에는 있는데 현실에는 없는 땅 지난 편에서는 대부도와 제부도처럼 육지와 연결된 섬의 주소가 왜 여전히 ‘섬의 행정구역’으로 남아 있는지 살펴봤다. 현실의 지형이 바뀌어도 주소와 행정구역이 자동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였다.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가보자. 항공사진에는 바다나 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지적도를 겹치면 멀쩡한 필지 하나가 나타나는 곳, 담장과 건물이 지적 경계선을 가로질러 서 있는 마을, 지도에서는 도로에 접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골목으로 드나든 땅이 있다.이런 곳을 보면 “옛날 지도를 잘못 그렸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지적도는 산과 강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지형도가 아니다. 그것은 땅을 필지 단위로 나누어 지번·경계·면적·지목 등을 관리하는 공적 장부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도 지적을 땅의 주소,.. 2026. 10. 3. 주소는 육지인데 실제로는 섬? 지난 이야기에서는 해안선이 움직인다고 해서 행정구역이 파도처럼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섬과 육지의 경계가 사라진 곳에 대해 알아보겠다.바닷물의 끝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매일 달라지고, 장기간의 침식과 퇴적으로 실제 해안선도 변한다. 그러나 지적경계와 행정구역은 이런 자연적인 변화를 곧바로 따라가지 않는다. 토지가 실제로 사라지거나 새로 생겼다고 인정되고 측량과 지적정리 같은 공식 절차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지도에도 변화가 반영된다.그런데 해안에서는 경계가 변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섬과 육지를 사람이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다리를 놓고,방조제를 만들고,갯벌을 메우고,바닷길 위에 도로를 만든다.그러면 수백 년 동안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었던 섬에 자동차가 들어가기 시작.. 2026. 10. 2. 해안선이 움직이면 행정구역도 움직일까? 지난 이야기에서는 바다에도 시·군의 관할권이 존재하지만, 모든 해상경계가 육지의 지적경계처럼 좌표로 완벽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살펴봤다. 해상경계가 불분명한 곳에서는 섬과 육지의 해안선을 기준으로 등거리·중간선을 계산하고, 갯벌과 어장, 주민 생활권과 과거의 행정관행을 종합해 경계를 정한다.그런데 경계 계산의 출발점인 해안선은 고정돼 있지 않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위치가 달라지고, 파도와 태풍은 모래를 옮긴다. 항만과 방파제를 건설하면 한쪽에는 모래가 쌓이고 다른 쪽에서는 침식이 진행되기도 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바닷물이 더 안쪽까지 들어올 수도 있다.그렇다면 해안선이 10m 후퇴하면 행정구역도 10m 안쪽으로 줄어드는 것일까? 반대로 모래가 쌓여 백사장이 넓어지면 그만.. 2026. 10. 2. 바다를 메우면 새 땅은 누구의 것이 될까? 지난 편에서는 댐이 들어서면서 물속으로 사라진 마을을 따라가 보았다. 땅은 물에 잠겼지만 지번과 행정구역, 사람들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 장면을 정확히 뒤집어 보자. 원래 바다였던 곳을 흙과 돌로 채워 육지로 만들면, 그 땅은 어느 시·군에 들어가게 될까?가장 가까운 지방자치단체의 땅이 되는 것일까. 매립 비용을 낸 기관이 행정구역까지 고를 수 있을까. 아니면 바다였을 때 그 수면을 관할하던 지방자치단체가 그대로 차지할까.결론부터 말하면 셋 다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해상 매립지는 공사가 끝나는 순간 주변 행정구역에 자연스럽게 붙는 땅이 아니다. 국가가 별도의 절차를 거쳐 어느 지방자치단체에 귀속시킬지를 결정해야 하는, 말 그대로 ‘행정구역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새 땅’이다.바.. 2026. 10. 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