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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을은 지도에서 어디로 갔을까? 지난 이야기에서는 하나의 장소가 신림동이면서 대학동이고, 동시에 관악로 1일 수 있는 이유를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개발과 수몰 뒤에도 남아 있는 옛 지명에 대하여 알아보겠다.법정동은 토지와 지번을 관리하고, 행정동은 주민과 행정서비스를 관리하며, 도로명주소는 도로와 건물 출입구를 기준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목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것이다.그런데 주소를 조사하다 보면 지금은 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이름을 만나기도 한다.오래된 가족관계 서류에는 존재하지만 현재 주소검색에서는 나오지 않는 마을, 저수지 한가운데에 표시된 옛 지명, 아파트와 도로로 가득한 신도시의 과거 지도에만 남은 자연마을이 있다.마을이 사라지는 이유는 다양하다.댐이 건설되면서 물에 잠기기도 하고,.. 2026. 10. 1.
내 집 주소와 실제 위치가 다른 이유 지난 이야기에서는 도로 한가운데를 따라가는 행정경계를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법정동·행정동·도로명주소가 겹치는 곳에 대해 알아보겠다.강남대로의 동쪽과 서쪽은 하나의 생활공간처럼 보이지만 각각 강남구와 서초구가 관리한다. 도시개발로 새로운 도로가 생겼는데도 과거의 필지와 골목을 기준으로 정해진 행정경계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그렇다면 그 도로를 건너 도착한 건물의 주소는 어떻게 정해질까?인터넷 지도에서 집이나 회사를 검색해보면 하나의 장소에 여러 주소가 나타날 때가 있다.도로명주소에는 동 이름이 없는데 지번주소에는 동 이름이 붙어 있고, 주민센터를 찾아보면 주소에 적힌 동과 전혀 다른 이름이 나온다. 부동산 서류에는 신림동이라고 적혀 있는데 생활권은 대학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청운동에 거주하지.. 2026. 9. 30.
도로 한가운데가 경계라고? 지난 이야기에서는 지도를 행정구역에서 필지 단위까지 확대해 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도로가 넓어져도 남아있는 옛 경계선에 대해 알아보겠다.그 과정에서 행정경계와 지적경계가 항상 정확히 포개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토지구획정리와 도시개발로 필지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과거에 정해진 행정경계가 그대로 남으면서 하나의 건물이나 시설이 두 지역에 걸친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이번에는 그 필지 사이를 가장 크고 길게 가로지르는 도시시설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바로 도로다.우리는 흔히 도로가 행정경계라고 하면 도로 전체가 어느 한 지역에 속하거나, 도로의 바깥쪽 가장자리가 경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지도에서는 도로 한가운데를 따라 행정경계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왕복 10차로의 넓은 대로를 .. 2026. 9. 29.
한 필지가 두 동네에 걸칠 수 있을까? 이전 글들은 대한민국 지도 위에 그어진 이상한 행정경계를 따라가 봤다.같은 아파트인데 서로 다른 행정구역에 속하는 곳도 있었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시가 바뀌는 곳도 있었다. 다른 지역 안에 섬처럼 떨어져 있는 월경지와 위요지를 찾아보기도 했고, 강과 산을 따라 움직이는 경계, 바다 위의 보이지 않는 행정구역, 여러 도시가 한 점에서 만나는 장소까지 살펴봤다.그런데 지도를 계속 확대하다 보면 행정경계보다 훨씬 촘촘한 선들이 나타난다.바로 토지의 경계, 즉 지적경계다.우리 주변의 땅은 하나의 거대한 면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주택 한 채가 있는 땅, 아파트 부지, 학교, 논과 밭, 도로, 공원까지 수많은 필지로 나뉘어 있다.그리고 각각의 필지에는 지번이 있다.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행정구역을 나누.. 2026. 9. 28.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한 경계는 어디일까? 지난 글에서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행정경계 위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도로와 건물, 하천과 경계선이 서로 맞지 않게 된 장소들을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 행정구역이 한 점에서 만나는 곳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이번에는 지도를 조금 더 축소해보려고 한다.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대부분의 행정경계는 두 지역 사이에 존재한다.서울과 경기도.안양과 의왕.수원과 용인.왼쪽은 A시이고 오른쪽은 B시다.그런데 경계선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가끔 특별한 지점이 나타난다.세 개의 행정구역이 한 점에서 만나는 곳이다.지도에서는 Y자 모양처럼 보인다.한 방향은 A지역,다른 방향은 B지역,나머지 방향은 C지역이다.이론적으로 그 점에 정확히 서 있다면 몇 걸음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행정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더 재미있는.. 2026. 9. 27.
도로도 건물도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계 지난 글에서는 지도에서 유난히 구불구불하거나 뾰족하게 튀어나온 행정경계를 따라가 봤다. 이번 글에서는 지도와 현실이 충돌하는 곳을 알아보겠다.처음에는 누군가 지도를 이상하게 그어놓은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그 선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지금은 사라진 하천이었을 수도 있고, 옛 마을의 경계였을 수도 있다. 산의 능선이나 논두렁, 오래된 도로와 토지의 필지가 경계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그렇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해보려고 한다.경계는 그대로인데 주변 세상이 완전히 바뀌면 어떻게 될까?100년 전 논과 밭 사이에 만들어진 경계가 있다고 생각해보자.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왼쪽 논은 A마을이고 오른쪽 논은 B마을이었다.그 사이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면 더욱 명확했을 것이.. 2026.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