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 왜 여기만 경계가 구불구불할까? 지난 글에서는 지도에 그어진 행정경계와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생활권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지도 속 수상한 돌출부를 추척한다.주소는 A시에 있지만 지하철과 학교, 직장, 상권은 대부분 B시를 이용하는 곳이 있었다. 지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지만 사람들의 움직임에는 그 선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이번에는 다시 지도 위의 선으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그런데 이번에는 ‘어디가 경계인가’가 아니라 ‘왜 경계가 이렇게 생겼는가’를 살펴본다.스마트폰이나 GIS에서 행정구역 경계를 켜고 지도를 확대하다 보면 가끔 이상한 선을 발견한다.경계가 잘 이어지다가 갑자기 한쪽으로 툭 튀어나온다.어떤 곳에서는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다른 지역으로 파고든다.몇백 미터마다 직각으로 꺾이는 곳도 있.. 2026. 9. 25. 주소는 A시인데 생활은 B시에서 지난 글에서는 육지를 벗어나 바다 위의 행정경계를 찾아봤다. 이번 글에서는 주소에 따른 경계에 대해 알아보겠다.멀리 떨어진 섬들이 하나의 군을 이루기도 하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흩어진 섬들을 하나의 행정기관이 관리하기도 했다. 육지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행정구역은 서로 붙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바다에서는 반드시 맞는 이야기가 아니었다.이번에는 다시 육지로 돌아와 보려고 한다.그런데 이번에는 지도의 경계선을 찾지 않는다.대신 사람들의 하루를 지도 위에 그려보려고 한다.아침에 집에서 나와 어느 방향으로 출근하는지,어느 지하철역을 이용하는지,아이들은 어느 학교로 가는지,주말에는 어느 상권에서 장을 보는지,병원은 어디로 가고,친구를 만나기 위해 어느 도시로 이동하는지 표시해보는 것이다.그렇게 한 사람의 .. 2026. 9. 24. 섬 하나는 누구의 땅일까? 지난 글에서는 산 정상으로 올라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행정경계를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바다의 경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산에서는 경계를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다. 능선을 기준으로 한쪽으로 내려가면 A시,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B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산줄기와 분수계는 오랜 시간 지역을 나누는 자연스러운 기준이 되어왔다.그렇다면 육지가 끝나는 해안선에서는 행정경계도 끝날까?그렇지 않다.지도를 조금 더 축소해 바다를 바라보면 육지보다 훨씬 흥미로운 행정구역이 나타난다.육지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섬이 어느 군에 속해 있고, 그 주변의 작은 섬들도 각각 행정구역을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육지보다 행정적으로 같은 지역의 중심지가 훨씬 멀리 있는 경우도 있다.특히 서해 지도를 펼쳐보면 이상.. 2026. 9. 23. 산 정상에 서면 나는 어느 동네에 있을까? 지난 글에서는 강을 따라가는 행정경계를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산에 의한 행정경계에 대해 알아보겠다.강은 언뜻 생각하면 지역을 나누기에 가장 명확한 기준처럼 보인다. 하지만 물길은 움직이고, 제방이 만들어지고, 하천이 정비되면서 현재의 강과 오래전에 만들어진 행정경계가 서로 어긋나는 곳이 생긴다.이번에는 강에서 벗어나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려고 한다.산이다.등산을 하다 보면 정상석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만날 때가 있다.같은 산인데 등산로 입구에 따라 안내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다르고, 정상 주변 이정표에는 여러 지역의 이름이 함께 등장한다. 한쪽으로 내려가면 서울이고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경기도인 산도 있다.그렇다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산 정상에 서 있는 나는 지금 어느 동네에 있는 걸까?”산은 .. 2026. 9. 22. 강은 정말 완벽한 경계일까? 지난 글에서는 본래 행정구역에서 떨어져 다른 지역 사이에 놓인 월경지와 위요지를 찾아봤다. 이번 글에서는 강의 경계에 대해 알아보겠다.지도에서 행정경계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이상한 선은 생각보다 자주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경계선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산에서는 능선을 따라가고, 평지에서는 도로나 옛 마을의 경계를 따라가며, 강에서는 물길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중에서도 강은 가장 자연스러운 경계처럼 보인다.커다란 강을 사이에 두고 두 지역이 마주 보고 있다면 굳이 지도에서 경계선을 확인하지 않아도 쉽게 생각할 수 있다.‘강 건너편부터는 다른 동네겠구나.’실제로 강과 하천은 오랫동안 지역을 구분하는 자연적인 기준으로 사용됐다. 산의 능선과 마찬가지로 눈으로 .. 2026. 9. 21. 우리 동네 안에 다른 동네가 있다 지난 글에서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시가 달라지는 곳을 찾아봤다.길 한쪽은 안양시인데 횡단보도를 건너면 의왕시가 되는 것처럼, 행정경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이상한 경계를 찾아보려고 한다.도로를 건너 다른 도시로 가는 정도가 아니다.지도에서 어느 지역의 경계선을 따라가다 보면 갑자기 그 지역이 끊어진다. 그런데 한참 떨어진 곳에서 다시 같은 행정구역이 나타난다.마치 본토에서 작은 조각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보인다.그 작은 땅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행정구역을 지나가야 한다.‘우리 지역의 땅인데 우리 지역을 통해서는 갈 수 없는 곳.’이런 곳을 월경지(越境地)라고 부른다.월경지는 특정 행정구역에 속하면서도 본래의 구역과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 2026. 9. 20. 이전 1 2 3 4 다음